안녕하세요. 나폴리로 바로 떠나보겠습니다.
나폴리는 해안도시라 그런지 매우 습했다.
나폴리역에서 숙소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였지만, '비포장도로 + 무거운 캐리어 + 뜨겁고 습한 날씨'의 시너지로 20분 정도 걸렸다.
또한, 나폴리의 치안이 좋지 않다고 들어서 음산한 골목을 돌아간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나폴리에선 '우노나폴리 민박'에서 묵었다.
사장님이 친절하셨고, 조식이 한식이었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냉장고에 항상 얼음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찾아보니 지금은 영업종료했다고 한다 ㅠㅠ)
6인실로 예약을 하였는데, 우리가 묵을 때 손님이 나와 내 친구밖에 없어 2명이서 6인실을 썼다.
아침에 일어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영자 신문을 볼 뻔했다.
숙소엔 귀여운 친구도 있었다.
사실 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위한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들리는 곳이었어서, 딱히 계획을 짜고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민박 사장님이 코스도 추천해주시고 맛집도 알려주셨다.
나폴리는 항구 쪽의 현대의 느낌이 나는 신시가지와
도심 쪽의 옛날 느낌이 나는 구시가지로 나뉜다.
나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대로 '구시가지 → 신시가지'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
숙소 쪽인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까지 뚜벅이로 관광을 하다가, 나폴리항을 보고 버스 타고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나폴리에 왔으면 피자를 먹어봐야지. 하고 길을 걷다 아무 피자집에 들어갔다.
피자 한 조각에 5유로? 유럽 물가치곤 괜찮네,,,
나폴리 피자집 갬성.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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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이 아니라 한 판 가격이었네,,,?
원래는 가볍게 먹고 가려했으나, 의도치 않게 푸드 파이팅.
(나중에 들은 말인데, 이탈리아에서는 피자를 1인당 한 판씩 시켜 포크와 나이프로 직접 썰어 먹는다고 한다.)
배부르게 먹고 '지하도시(소테라네아, Sotterranea) 투어'를 하러 갔다.
한국인 가이드는 없고, 이탈리아어와 영어 중 한 가지를 골라야 해서 영어로 듣기로 했다.
19년 영어교육의 결실을 맺을 차례인가,,,
지금의 나폴리는 몇 천 년 전에 만들어진 지하도시의 길과 건축물 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나폴리는 단단한 돌로 형성된 곳이 많아서 오래전부터 땅을 파고 돌을 캐서 채취한 돌로 사원이나 성벽을 짓고 지하에는 무덤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이 지하도시는 채석장으로 쓰이다가 수로로도 사용이 되었고, 세계 2차 대전 때는 피난처로 쓰이기도 했다.
자꾸 지하도시하니까 국민대 지하세계가 떠오르
아이스크림 메가톤 바처럼 생겼네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이 많았다.
사실 가이드가 하는 말의 대부분은 못 알아들었지만, 가끔 남들 웃을 때 같이 웃고 리액션도 해서 괜찮았다.😁
안에서 식물도 키울 수 있나 보다.
지하도시에서 나와 신시가지로 향했다.
점점 현대 양식의 건물들이 보인다.
나도 나중에 자식이랑 여행 다니는, 저런 아빠가 되고 싶다.
플레비시토 광장(Piazza del Plebiscito)도 들르고
완전히 신시가지로 접어들었다.
세계 3대 미항, 나폴리 항구
해 질 녘이라 더욱 아름다웠다.
작년에 비긴 어게인을 보다가 딱 이 길목에서 버스킹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보자마자 이 길인 걸 알아차렸고 너무 반가웠다.
누가 봐도 항구도시였다.
저녁은 민박집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안토니오&안토니오'에서 먹었다.
음식 가격은 상당했다.
우리나라 아웃백 파스타 값이었다.
하지만 이미 앉아서 식전 빵을 한쪽씩 먹었기에 나갈 수가 없었다.😂
음식은 맛있어서 다행^~^
아직도 이 레스토랑에서 마신 '비라 모레티 맥주'의 맛을 잊지 못한다.
술을 잘 못 마시지만, 저기서 마신 맥주는 벌컥벌컥 들이켰었다.🍺
레스토랑들이 해안가를 따라 즐비해있다.
밤이 되니 비로소 나폴리 항이 왜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지 알 수 있었다.
버스 타고 숙소로 복귀쓰~
30분을 기다렸다,,,, 버스 배차간격이 무자비하다,,,
수면제가 발린 베개를 베고 꿀잠을 잔 후, 정겨운 고국 냄새에 눈이 자동으로 떠졌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한 뒤에,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책임 질 붕붕이를 만나러 출발했다.🚗
나폴리가 치안이 좋지 않다는 글을 많이 봐서 여행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생각 외로 관광객들도 많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다음 여행지는 푸른 바다를 더욱 원 없이 볼 수 있는 이탈리아 남부 지역이다.
남쪽으로 가보자!!!